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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_4p} 이주의 발걸음: 태양의 서커스 쿠자 Cirque du Soleil Kooza, 잠실종합운동장 빅탑LOD_nP 2018-2019 2018. 12. 11. 01:31
Cirque du Soleil Kooza
태양의 서커스 쿠자!
유투브 Youtube 와썹맨 영상에서 영업당한 후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쿠자Koozå가 정말 볼 만하다는 추천에 당장 갈 기세로 알아보면서 높은 가격에 살짝 망설였다가 12만명 예매돌파 20% 특별할인을 보고 바로 예매했다. 현재도 할인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하필 일이 가장 몰리는 때라 예매일 전날 취소할 까 고민도 해봤지만 새로운 경험이 우세승. (사실 취소수수료 내는 것도 아깝다. 프리랜서에게 일이라는 건 자율적 시간 조율 속에서 제 날짜에 맞춰주면 되는 것이기에 다른 날 열심히 달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일정을 진행한다.)
쿠자는 현재 올 여름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이 열렸던 잠실종합운동장역 내 빅탑을 세워 진행 중으로 중앙주차장 기준 푸에르자관과 다른 왼쪽 갈림길로 올라가면 된다. 안내 현수막이 매우 많아 훨씬 찾아가기 수월하다.
미리 예매한 표를 받아들고 바로 옆 입구로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서커스하면 떠올리는 눈에 띄는 줄무늬 빅탑이 보인다. 외부에서 볼 때는 별로 커 보이지 않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매점, 포토부스 등 갖가지 시설물과 중앙 공연장 등 꽤 넓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티켓에 표시된 번호에 맞게 실내입장하면 거의 원형에 가깝게 260도 오픈된 탁 트인 공연장이 보인다. VIP 예몌자를 제외하고 일찍 도착했을 때 따로 대기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적절하게 시간 맞춰 오는 것이 좋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 찰 때쯤 공연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서커스 광대들의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발레를 춘다거나 장난을 하는 오프닝쇼가 시작된다.
왕과 광대들이 시작을 알리면 잠시 암전되었다가 줄무늬올인원의 이노센트 Innocent가 연을 날리며 등장한다. 이름처럼 한없이 순진한 이노센트에게 커다란 선물상자가 배달되고 선물을 여는 순간 트릭스터Trickster가 나타나고 판도라의 상자처럼 화려한 서커스공연이 펼쳐지는 구성이다. 처음에는 잘 훈련된 기계체조선수 같다거나 세상에 이런 일이 인체의 신비편에 나올법한 놀라움과 함께 저렇게 실수 없이 관객 앞에 공연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 대한 존경심을 생각하다 어느새 공연에 빠져들었다. 그저 서커스는 기술적으로 놀라운 공연만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전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태양의 서커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에너지가 넘치는 색채구성,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디자인과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과 메이크업, 아직까지도 귓가에 맴돌 듯 매력적이었던 라이브 밴드와 파워와 소울을 모두 갖춘 보컬, 기존에 접하지 못한 메카닉(죽음의 바퀴 Wheel of death, 공연자들의 의상도 악마다)을 이용한 퍼포먼스 등이 2007년 초연이후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이자 매력이다. 특히, 의상과 보컬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소울보컬리스트 Lyrika 'Erica'Ball-Holmes의 음색과 파워풀함, 무대 뒤쪽 차양막으로 가려진 움직이는 바탄클란 타워 bataclan traveling tower 2층에서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스테판 로이Stéphane Roy가 맡은 쿠자의 전체 무대디자인 컨셉은 꿈속에서 펼쳐지는 밤에 열리는 몽환적인 축제로 세팅되어 있고, 바탄클란 타워는 인도, 파키스탄의 힌두교 문화의 장식적 요소가 접목되어 신비하고 보컬의 음색과 잘 어울린다. 쿠자의 의상은 마리샌탈레Marie-Chantale Vaillancourt가 맡아 전통적으로 서커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색상과 더불어 흰색, 빨강, 금색을 주요 테마로 활용한다. 주요인물인 이노센트와 트릭스터의 의상은 모두 스트라이프로 디자인되었는데, 무해하고 순진한 이노센트는 블루와 오렌지 조합, 가로 스트라이프, 품이 넓은 옷으로 특징을 드러냈다면, 트릭스터는 다양한 컬러조합과 보석활용, 세로 스트라이프, 몸에 딱 맞는 정장핏으로 장난기 많고 강렬하며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연출한다. 시각적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힌두문화, 인도, 동유럽의 미술, 구스타프클림트 Gustav Klimt의 그림, 만화 등에서 영감을 받은 전체적인 디자인구성은 꿈처럼 펼쳐지는 놀랍고 신비한, 또 공포스러운 경험을 지향하는 쿠자와 잘 어울린다.
태양의 서커스는 쿠자 외에도 다양한 주제와 버전으로 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되는데, 미국에 가게 된다면 혹은 전 세계 순회중인 공연이 여행 중인 도시에 있다면 미리 하루일정을 내어 다시 보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경외감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다양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오감이 즐거우니 말이다.
★ 중앙 사운드박스를 기준점으로 위치한 SR석이나 R석이 서커스공연 전체가 시야에 들어와 좋은 위치로 추천, 관객석 복도 사이로 공연자들이 춤을 추거나 관객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자주 돌아다니니 소통을 원하다면 통로쪽 좌석 추천, VIP석은 고개를 들고 봐야하는 단점이 있다지만 무대접근성, 공연자들과의 상호작용, 공연전이나 인터미션 시 편안한 혜택(입구, 휴식 공간, 화장실 등 별도)등을 고려한다면 VIP석이 단연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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