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Desire weekly magazine
사소한 욕망, 능동적 실행
As the mind leads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연미산자연미술공원 / 2018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Yeonmisan Nature Art Park / Geumgang Nature Art Biennale
마곡사, 공주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당일여행 코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공주시. 백제시대의 수도였기 때문에 발전한 박물관, 고분 등에 비해 시에서 관리·운영하는 미술관 현황은 굉장히 미비하다. 그래서 공주에 들렀을 때 사라진 현대미술관, 개인이 운영하는 임립미술관을 제외하고 특별한 예술 공간을 찾기 어려워 예술과는 거리가 먼 역사관광을 위한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곳을 방문한다면 그 생각이 달라질것이다. 201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 속의 은신처 Shelter in the forest’라는 홍보 플랜카드가 우연히 눈길을 끌어 무작정 발길을 옮겼는데 기대이상이다. 요즘 같이 하늘이 높고 청량한 빛이 감도는 가을에 특히 방문하면 좋다. ‘숲 속의 은신처, 자연-사적공간-쉘터 Nature-Private Space-Shelter’라는 주제아래 소나무가 많은 산 중턱 자연과 어우러진 현실의 비바람을 막아주는 예술의 안식처. 숲속 안의 사적 공간이자 곰나루터 전설을 재해석해 그 동안 접해왔던 도시공공예술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느낌이 있다. 연미산의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접근해 나뭇가지, 돌, 이끼, 목재 등을 모두 활용해 원래 연미산에 오랜 세월동안 하나씩 설치되어 전해 내려오는 상징물처럼 전혀 이물감이 없다. 공공미술공간이자 자연미술관을 표방하기에 방문한 모두가 은신처 쉘터에 올라가거나 앉아 쉴 수 있고, 연미산에서 나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기에 보고, 만지고, 맡고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다. 마치 산 속의 놀이터에 온 기분이라 꽤 넓게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들어가 놀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쉘터하면 보통 버스를 기다릴 때 비바람을 막을 수 있게 지붕과 벽면 구조로 이루어진 정류장을 떠올리곤 했는데, 쉘터 Shelter의 영어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중) 주거지, (비바람위험공격으로부터의) 피신, (날씨공격으로부터의) 대피처, (노숙자 등을 위한) 쉼터, (학대받는 동물들의) 보호소와 같이 보호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의미한다. 숲 속안의 쉘터, 말 그대로 쉼과 안전, 보호의 공간, 이 가을, 안락함을 느끼고 싶다면 방문하기 좋은 공간이다.
2018년 8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숲 속의 은신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프로그램 중 하나로 특별기획전인 사이언스월든-자본과 영상전 ‘바람’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 숲속으로 가는 초입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에서는 마치 대학교작품전시회 분위기의 자연미술 큐브전 ‘12x12x12+자연’과 함께 내 작품도 만들어 전시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 좋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블로그
https://blog.naver.com/gnab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