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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D_4p} 마음이 이끄는 대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MMCA Cheongju
    LOD_nP 2018-2019 2019. 1. 23. 19:35

    Life of Desire weekly magazine vol.23

    사소한 욕망, 능동적 실행

    As the mind leads 마음이 이끄는 대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MMCA Cheongju






    2018년 12월 27일 개관으로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시기에 방문해 아직까지 미술관 주변은 공사가 진행중인 부분이 많았고 주차장 등은 임시로 개방되어 있다. 수장고 형태의 미술관을 표방한 청주관은 깨끗이 정리정돈이 잘 된 창고안을 이동하는 느낌으로 짜여진 동선없이 관람객이 자유롭게 발길이 이끄는대로 관람하면 되는 곳이다. 열려있는 공간을 제외하면 유리창 넘어로 보관된 전시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1층 열린수장고, 3층 하이라이트 아트뱅크전,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오픈기획전이 진행중이다. 2층 유리창 넘어로는 김환기와 이중섭의 작품을 메인으로 걸어두었다. 평일 낮 시간, 개관한 지 열흘 남짓된 미술관안에는 이제 막 미술을 접하기 시작하는 아기부터 지팡이를 집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선 노인분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문을 닫은 담배공장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새롭게 단장한 모습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바꾼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연상시키고, 청주관을 홍보하는 대부분의 매체 기사에도 이 부분을 강조하는 듯 하다. 오래된 건축물을 지역사회의 도시 유산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또한 공공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이기에 문화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한 걸음 더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미술관에서의 에티켓이랄까 작품을 감상하되 어디까지 관람객에게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안내문이 적절치 않아, 마치 벤치로 착각할 만한 기다란 도마뱀 조형물에 어느 노인분이 앉아 쉬려는 것을 담당경호원이 헐레벌떡 뛰어와 막는 모습은 지금 떠올려도 웃기다. 사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외에 안내문이나 픽토그램 등의 표시가 전혀 없어서 나도 만져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할아버지가 먼저 앉아주신거다. 아직 개관 초기 미술관이기에 준비가 미흡한 곳이 당연히 많고, 그와 동시에 예술을 즐기는 우리들의 문화예술 에티켓 교육이 자연스럽게 습득할 기회가 주어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많은 인간군상들이 두꺼운 유리천장을 힘을 내 떠받들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작품명 '바닥 Floor'은 마치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생'과 '건축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인생의 한단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듯 하고, 그 가운데 인간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듯 전해진다.







    화강함을 깎아 만든 석조물이지만 왠지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듯한 착각과 따뜻함이 전해진다.







    검은색 주사위만을 이용해 거대한 형태를 이룬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몰입해서 한땀한땀 장인의 정신으로 완성해나가는 것,

    한 순간의 영감을 폭발적으로 쏟아붓되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고수해 나가는 것,

    그것이 진짜 예술혼,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코메티의 한국버전같은 작품. 길게 뻗어 바쁘게 내달리는 모습이 도시 직장인들을 닮은 것 같다.







    비누를 감자칼과 여러 도구로 깎아 만든 다양한 도자기 형태의 비누공예작품.

    도자기 안이 정말로 비어있나, 저 광택이 나는 것이 진짜 비누가 맞는가 궁금해

    상체를 숙여 보려하면 경호원이 달려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복원이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안내 및 주의 문구가 전무했다.

    사람 심리라는 것이 호기심이 생기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나가기 마련이라

    줄을 한번 더 쳐 두면 좋을 것 같다.

    (2주 전이니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최정화의 꽃시리즈가 청주관에서 피었다. 화분에 심긴 식물 전체에 형광물감을 도포한 여러개의 작품들은

    1층 수장고 중앙에 길게 배치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현재 가장 주목하는 작가인듯한 최정화.

    그의 작품전은 서울관에서도 2월 10일까지 진행중이다.








    반복된 일상을 베틀짜는 기계의 똑같은 움직임, 유리병의 청각적 자극과 가운데서 홀로 빛나는 전구 로 표현한 작품






    열린수장고에 전시된 작가들의 도록과 팜플렛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미술은행이라는 컨셉으로 또 다른 아트월을 만든다.






    정돈이 잘된 깨끗한 전시장 느낌






    깨진 도자기들을 다시 이어붙여 엉켜있는 구 형태의 또 다른 창조물이 된 이수경의 'Translated Vase 2014TVW 18'



    2018년 12월 27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아직까지 옆쪽의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현재는 앞쪽 공터에 주차가 무료인데, 4월 주차장이 완공되면 모두 유료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 요즘 국립현대미술관 및 시립미술관들의 홍보물은 주로 선명한 네이비와 금별색이 대세를 이룬다.

    때마침 전시 컨셉들이 네이비와 골드컬러와 걸 맞기도 하겠지만, 각각의 주제에 왜 비슷한 컬러들을 이용했는지 한번 살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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