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Psychology_색채심리} 보라, 보라색(Violet, Purple)을 좋아하면 창조적이다?

Color Psychology 색채심리 _ 보라, 보라색, Violet, Purple

보라색을 좋아하면 창조적이다?

보라색은 우리 주변에서 라벤더나 제비꽃, 가지, 포도 등 계절에 따라 잠시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으로 파랑이나 녹색과 같이 자연 환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은 아니다. 자주 접하기 힘든 색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신선하다고 좋아하며 누군가는 인공적이라 거부감을 느끼기도 해 반응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강한 편이다.

자연에서 보기 힘드니 고대부터 보라색 염료는 매우 귀했는데, 값비싼 염료를 이용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 왕족이나 귀족들만 사용하게 되어 고급스럽고 신성한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특히, 고대 페니키아 연안의 무렉스 브란다리스(Murex brandaris)와 푸르푸라 하이마스토마(Purpura haemastoma) 조개 껍질에서 추출한 보라색 색소로 매우 귀해 왕을 위한 보라라는 의미의 Tyrian purple(티리언퍼플, 로얄퍼플)로 불린다. 얼마나 귀한 것인지 로마 네로 황제 시대에는 보라색이 그의 독점욕을 자극해 왕을 제외한 누구라도 보라색을 사용하면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현대에 보라는 고급스러운, 지혜, 신비, 신성함, 초자연적 등의 이미지 등 시대를 막론하고 일치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 두 원색이 섞인 2차 혼합색이며, 가시광선 중 가장 짧은 파장(380 nm ~ 445 nm)을 가진다.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빨강과 이성적 안정감을 유지시키는 파랑이 혼합되었기 때문일까? 보라색은 하루 활동을 마무리하고 휴식의 공간인 침실의 색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2013년 호텔체인업체 트래블 로지(Travelodge)의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이 연구는 영국의 2,000세대 가정을 대상으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침실의 색상과 수면의 시간에 대해 조사했으며, 연구 결과 파란색(평균 7시간 52분), 노란색(평균 7시간 40분), 녹색(평균 7시간 36분), 주황(평균 7시간 28분), 은색(평균 7시간), 갈색&회색(평균 6시간 5분), 보라색(평균 5시간 56분)으로 나타나 보라색 침실에서의 숙면도가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장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보라색 침구류가 자칫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리는 연구이기에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이유 때문 인지는 모르나 보라색은 창의성과 무의식을 자극해 예술적 감각을 높인다고 공통된 주관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고흐는 색이론에 대한 높은 관심을 1880년대의 보라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이나 자신이 거주하는 아를(Arles)의 침실을 다양한 색상으로 꾸민 것으로 알 수 있는데, 특히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벽을 보라색으로 칠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한 이유로는 의외의 선택이지만 상상력과 두뇌를 자극하는 공간으로서 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미국 시카고 미술관 연구진이 '아를의 침실' 색채분석을 화학적으로 실시한 결과 보라색이라고 밝혔으며 오랜 세월이 흘러 파란색으로 바랜 것이라고 한다.)

색상에 따른 인간의 생리적 반응을 연구한 실험(Stuart Peirson, 2016)에서 보라색은 수면을 지연시킨다는 결과와 함께 보라색이 빨강과 파랑의 혼합색이라는 점을 더해 생각해보면, 이성적 프로세스와 활동에 대한 욕구가 더해져 활발한 두뇌활동을 필요로 하는 창조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가설을 짐작해볼 수 있다. 색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가 주관적 경험에 의한 설문조사 결과가 많고 정량적 수치가 부족해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시대와 지역을 거슬러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현상이나 경험에 대한 기록은 무시할 수 없다. 

보라색을 좋아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아동들의 경우 신체질병을 앓고 있거나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아동화에 나타난 색채를 주로 연구한 일본학자 아사리가 주장했다. 반면, 나폴리는 보라색을 선호하는 아동들이 훌륭한 리더형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정반대의 견해를 보였다. 이처럼 순간적 감정이나 욕구에 따라 색 선택이나 사용이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격과 심리를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결론적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활동하면서 마주하고 감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색상들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분명하지만 그로 인한 단편적인 평가나 낙인은 지양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킨다고 느껴지는 색을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 Purple은 자주로 많이 해석되지만 RGB상에서 빨강(Red)과 파랑(Blue)이 1:1 같은 비율을 보인다. Purple의 CMYK값은 C0/M100/Y0/K50으로 푸른 계열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Violet은 보라색으로 해석되며, RGB값은 R33/G0/B50, CMYK값은 C34/M100/Y0/K50으로 Violet이 Purple보다 파란색 비중이 높다(Quora by Fredrick Pritchard opinion, 2018). 사람들은 보라색에 대해 토론하며 Violet은 가시광선 파장에 실제 존재하는 색상이지만, Purple은 빨강과 파랑 안료를 섞어 만든 보조 색상이라고 주장한다(Quora by Timothy Bahry, Bowen Li opinions, 2016). 

★ 글에서 인용한 과학적 실험은 Violet, 설문조사 통계연구는 Purple을 기반으로 하며, 글 전체적인 내용은 두 가지 색을 모두 아울러 설명한다.

★ 카드이미지에 사용한 컬러는 Violet에 가깝다.

reference

https://www.quora.com/What-is-the-difference-between-violet-and-purple

임세정(2016.2.15.). “고흐 ‘아를의 침실’ 벽, 원래 보라색으로 칠했었다”. 국민일보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28602

Ryu. H. M.(2006). Department of Children s Art Education Studies The Graduate School of Arts. Master's thesis. Hanseo Univ.(류희만(2006). 색채표현으로 보는 아동의 심리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한서대 예술대학원.)

JAYMI MCCANN(2013.5.16.). Want a good night's sleep? Find out which colours you should use in the bedroom (and avoid) for a decent kip.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2325476/Want-good-nights-sleep-Find-colours-use-bedroom-avoid-decent-kip.html. <o:p></o:p>

Science Daily(2016). Lighting color affects sleep, wakefulness. 2016.6.8.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6/06/160608154233.htm  

Travelodge(2013). THE SECRET TO A GOOD NIGHT’S SLUMBER IS TO SLEEP IN A BLUE BEDROOM. https://www.travelodge.co.uk/press-centre/press-releases/SECRET-GOOD-NIGHT%E2%80%99S-SLUMBER-SLEEP-BLUE-BEDROOM.

나주투데이(2010). 자주색염료 티리언퍼플(Tyrian puple). 2010.6.4. . http://www.naju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65

Kendra Cherry(2018.11.21.). The Color Psychology of Purple. verywellmind. https://www.verywellmind.com/the-color-psychology-of-purple-279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