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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or Psychology_색채심리} 흰색, 화이트, 하양(White)을 좋아하면 완벽주의자?
    오묘한 색심리 2019. 1. 14. 21:28


    Color Psychology 색채심리 _ 흰색, 화이트, 하양 White






    흰색을 좋아하면 완벽주의자?

    한 겨울 소복히 눈으로 덮인 들판, 온 세상의 색을 깨끗하게 하나로 만들어 버리는 겨울색

    물리적 색감 안료는 색을 섞을 수록 검정에 가까워지지만, 빛 안에서의 색들은 모일수록 하얗게 된다.

    물리적 관점에서 흰색과 검정은 색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색들이기도 하다.

    흰색의 이미지는 고결하거나 순결, 순수, 신성, 깨끗함, 애도, 검소함 등을 상징하는데,

    주로 활용하는 곳이 종교의식이나 결혼, 장례 등임을 생각해보면

    흰색이 우리의 인생 중 중요하고 성스러운 의례의 시작과 마무리에서 함께함을 알 수 있다.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빛과 소금, 아이가 태어난 순간 주식이 되는 우유,

    순결하고 고결함의 꽃인 백합, 백의민족이라는 순수함을 내세운 조선시대 민중의 색,

    인간들의 주식인 쌀이나 밀, 어떤 것이든 새롭게 채워넣을 수 있는 순백의 도화지 등이

    우리와 함께하는 흰색의 단면이다.

    때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귀신이나 유령 등 공포의 존재,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창백하다와 같은 건강의 적신호를 알리기도 해

    흰색은 순수, 신성함과 함께 공포와 위험의 상징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는 비워진 색이자 모든 것이 채워진 완성의 색이기도 한 흰색.

    청기사파 추상주의 화가이자 예술이론가인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흰색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했다.

    흰색은 침묵이다. 그러나 죽음의 침묵이 아닌, 가능성으로 가득 찬 침묵이다

    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흰색은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닥을 포함한 모든 공간이 흰색이라고 상상해 보자. 천장에 조명이 있다면 각 벽면, 바닥을 연결하는 모서리와 각도에 따른 음영으로 구분되는 공간이다. 모든 것이 하얀 곳은 차마 범접하기 어렵지만 또 무언가를 놓거나 낙서하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하기도 한다. 마치 밤새내려 소복이 쌓인 흰 눈을 일찍 일어나 처음 봤을 때, 눈이 쌓인 상태 그대로 남겨놓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가장 먼저 자국을 남기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얀 공간의 사무실이 집기로 채워지는 것, 아트갤러리의 하얀 벽면을 배경 삼아 존재감이 부각되는 미술작품들, 책이나 홍보물 등 하얀 종이에 인쇄된 간행물들, 진한색 바탕에 반전된 흰색 글씨로 주목성을 준 다양한 사인물 등에서 우리가 보는 흰색은 그 자체로 간결하면서도 공간에 흔적을 남긴 다른 것들과의 조화가 균형을 이룬 것들이 많다. 그래서 흰색은 완전한 동시에 불안함이 공존한다. 완전하고 완벽한 것은 없음에도 과하게 정돈된 흰색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완전무결한 흠잡을 것 없는 무엇인가를 해내야만 하는 압박을 전달하는 듯하다. 절대유(有)혹은 절대무(無)만이 존재할 것 같은 흰색은 높은 이상을 설정하고 완벽을 위해 달려가다 하얗게 불타버린 소진된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미 훌륭한 재능을 지녔음에도 완벽함을 추구해 끝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폄하하는 완벽주의자의 모습은 흰색의 연상이미지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래서일까? ‘언덕위에 하얀 집’이라고 말하던 정신병원의 상징도 흰색과 연결된다. 결국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부정적 인지체계로 인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흰색=완벽주의라는 등호가 오직 하나만 성립될 때의 이야기이고 사실 흰색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상징적 이미지는 완벽보다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느낌에 더 가깝다.

    글로벌 생활위생 전문브랜드 토크Tork는 2015년 색상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8개의 공간을 각기 다른 색상으로 칠하고 각 공간 안에 비치되는 책상, 의자 및 인테리어 용품, 음식 등을 모두 벽면의 색으로 통일 시켰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 실험참가자들이 5분 동안 보내며 술과 음식을 먹고 색경험을 통해 느끼는 정서를 설문조사함과 동시에 뇌활동과 심박수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흰색 공간에서 모든 뇌파(감마, 베타, 알파, 세타, 델타)가 낮게 나타났고, 참가자들은 흰색에 대해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선택했다. 특히, 흥미로움에 관한 이미지 항목에서는 낮은 점수를 얻었다. (흰색 외 7가지 색상에 대한 실험결과는 다음 주제에서 자세히)

    2014년 나누리와 석현정은 제품디자인에 사용된 흰색의 정서적 특성 연구에서 회색조를 포함한 13가지 색상을 30명의 실험참가자에게 형용사 감정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흰색은 화려함, 우아함, 깨끗함, 부드러움 4가지 키워드를 획득했고, 우아함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흰색을 좋아하는 아동은 고집이 세고 폐쇄적 성향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집은 강한 자기주관으로 나타나 과시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타인에 평가에 민감한 경향 또한 나타난다.

    아동들의 그림에서 흰색은 외부에 대한 경계심이나 일에서 실패했을 때 결백함을 증명하고 싶을 때 많이 나타나고, 두려움과 무기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평소 거짓이 많은 아이들은 집그림에서 창문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색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정서적 이미지, 또 우리가 사물에 색상을 통해 부여한 이미지가 모두 혼합되면서 ‘A=B이다’라는 이분법적 정의나 논리는 의미가 없어진다. 색상심리에 대해 정리하면서 ‘색상은 지역, 문화, 개인 경험에 따라 주관적 이미지가 모두 다르고, 색상 하나만으로 이미지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공통된 정서나 선호도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뒤바꿀 정도의 공신력을 지녔다라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나 기호도와 같이 순간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는 것,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Reference

    Anne Varichon(2005). Couleurs, Pigments et teitures dans les mains des peuples/채아인(2012). 세계를 물들인 색. 서울: 이종.

    Ingrid Riedel(1992). Farben: in Religion, Gesellschaft, Kunst und Psychotherapie. Kreuz/정여주 역(2004). 색의 신비. 서울: 학지사.

    Lee, H. J.(2008). Re-analysis of color psychology of children’s painting based on color symbolism. Master's thesis, Chonnam Univ. Korea(이현진(2008). 색의 상징성에 기초한 아동화의 색채심리 재해석, 석사학위논문,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Na, N., & Suk, H. J. (2014). The emotional characteristics of white for applications of product color design. International Journal of Design, 8(2), 61-70.

    Tork(2015). Tork Using Brain Wave Technology to Investigate How Restaurant Guests React to Colors. 2015.12.2.. http://www.multivu.com/players/uk/7998451-brain-wave-technology-tork-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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