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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_ 국립경주박물관, 컬러스토리 금색 GoldLOD Color 2020 2020. 1. 29. 12:45
많은 문화예술관광지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여행지로 방문하기에 좋은 경주.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에 이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이다. 백제 문화를 보기 위해서는 공주와 부여박물관, 신라와 통일신라 역사와 문화를 보기 위해서는 국립경주박물관을 가야 한다. 섬세하고 정적인 절제미가 있는 백재문화와는 실제 어떤 차이가 있을지 책을 벗어나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박물관 정원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과 함께 실제 유적이 곳곳에 조경처럼 장식되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보통 한 건물 안에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여느 박물관들과 달리 테마에 따라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으로 건물자체가 분리되어 있다. 신라역사관에는 시대별에 따른 유물과 유적, 신라미술관에는 불교미술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으며, 월지관에는 안압지에서 발견된 문화재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문화재는 유리 안에 1~2점 조명을 받으며 자태를 뽐내기 마련인데 경주박물관은 수장고의 느낌이 강하다. 몇 백 점씩 출토된 온전한 문화재들을 창고에 정리하듯 전시해 놓았는데 중국이나 일본이 침입했을 때 보호되기 좋은 지리적, 지형적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많은 유물을 보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라역사관의 최고 백미는 금관과 허리띠, 금으로 만든 장식물들의 화려함이다. 황금의 나라답다. 신라미술관은 고요하고 정적인 불교미술과 함께 실제 미술관 건립 중 출토된 수레길을 바닥에 그대로 보존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현재 몇몇 작품들은 외국이나 국내 박물관 기획전시에 대여하고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신라의 문화재들은 화려함과 거칠고 빠르게 만들어져 질보다 양으로 승부 본다는 느낌이다. 백제문화재에서 느껴지는 섬세함과 수려한 예술적 가치는 없으나 대신 압도적인 화려함이 있다. 이러한 차이들로 지역적, 나라별 특색이나 성정을 짧게나마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Color Story
국립경주박물관의 컬러Color는 금색Gold이다.
황금빛으로 말라버린 박물관 정원의 잔디 위를 따뜻하게 내리쬐는 겨울햇살, 천년고도 통일신라 왕족들의 황금장신구, 황토흙으로 빚어낸 토우와 항아리들, 황룡이 나타났던 자리에 지은 황룡사에 대한 기록들이 모두 경주=신라=황금이라는 상징적 연결고리를 갖는다.
금색은 예로부터 풍요와 부, 황제의 색, 승리와 성공, 화려함의 상징이었으며, 높은 수준의 지혜와 깨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국시대부터 후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1000년의 시간 동안 번영한 신라의 흔적들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황금색으로 나타났다.
국립경주미술관의 Gold